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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는 한·중·일 민간교류의 중요한 테마"최광식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중국 실크로드 답사
안소영  |  dokdotime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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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8.22  16:3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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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광식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남석굴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장, 문화재청장,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을 두루 거치며 5년 가까이 학교를 떠나 있었지만, 그는 천생 학자였다.

올해 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로 강단에 복귀한 최광식(60) 전 문화부 장관 얘기다.

지난 14일부터 19일까지 국제학술대회 '고대 동아시아 불교문화교류와 실크로드'(15∼16일)를 겸한 실크로드 답사팀의 일원으로 중국의 시안(西安)에서 구위안(固原)에 이르는 실크로드 유적지를 답사한 그는 차양이 큰 모자 차림새가 어색하지 않았다.

20여 명에 달하는 실크로드 답사팀 가운데 현지 가이드 가장 가까운 곳에서 설명을 경청하는 이가 바로 최 전 장관이었다. 비포장길을 어떤 날은 하루에 7시간 넘게 이동해야 하는 고달픈 일정임에도 그의 얼굴에는 지친 기색은커녕 생기가 돌았다.

그는 중국 구위안에서 진행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남들은 그렇게 다니면 힘들지 않으냐고 하는데 난 오히려 힘이 난다"며 껄껄 웃었다.

최 전 장관은 국립중앙박물관장 때 실크로드에 대해 관심을 두게 됐다고 했다. 복귀 첫 학기에 맡은 수업도 '실크로드와 한국문화'다.

"실크로드에 대해 기본적으로 관심이 있었지만 직접적인 계기는 국립중앙박물관장 할 때였죠. 그때 열었던 페르시아·이집트·그리스·실크로드 특별전, 황남대총전, 고려 불화전이 모두 실크로드와 연관된다는 걸 알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을 두게 됐죠."

그는 이번 답사의 성과로 크게 두 가지를 들었다. 첫째는 19명의 한국·중국·일본의 학자들이 참여한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실크로드를 매개로 한 동북아 학제적 교류의 물꼬를 텄다는 점이다.

그는 "독도 문제와 역사 교과서 문제로 한국과 일본이 긴장 관계로 치닫고 중국은 동북공정으로 서로 불편함을 느끼는 이때 한·중·일이 문화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주제가 바로 실크로드다. 실크로드는 한·중·일의 민간 교류를 활성화할 수 있는 좋은 테마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최 전 장관이 꼽은 두 번째 성과로는 국내에서 주목하지 않았던 실크로드 길을 답사했다는 점이다.

자리를 함께한 박대재 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는 "그동안 국내에서는 시안에서 시작해 경하 유역을 타고 내려와 텐쉐이(天水), 란조우(蘭州), 둔황(敦皇)으로 가는 길만 주목을 해왔는데 이번 답사는 경하 상류를 통해 구위안, 징촨(涇川)으로 가는 북실크로드 길 가운데서도 가장 북단에 해당하는 길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답사를 주도한 고려대 한국사연구소 연구팀의 연구책임자이기도 한 그는 "이번 답사를 통해 접한 석굴 유적들은 국내에서 학술적으로 조사가 많이 안 됐던 것이라 이번에 답사한 결과를 담아 종합 보고서를 내면 국내에서 반향이 있을 것 같다"고 부연했다.

최 전 장관은 "한국 문화는 고대로부터 중국을 포함해 서역, 그리고 서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화의 영향을 받으며 형성돼 왔다"면서 "실크로드 연구는 우리 문화의 뿌리를 찾고 우리 문화를 더욱 넓게 보는 시야를 기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물론 갈 길은 멀다. 한국은 실크로드 분야에서 중국이나 심지어 일본보다도 뒤처져 있다. 실크로드를 전공하는 학자들은 손에 꼽을 정도다. 이번 답사팀에 실크로드 관련 학문을 연구하는 젊은 학자들이나 박사급·대학원 학생들을 대거 포함한 것도 먼 미래를 보고 후학들을 양성하기 위해서다.

마지막으로 최 전 장관에게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이른바 '오타니 컬렉션'에 대해 한·중·일 공동 연구를 추진할 의사가 있는지 물었다.

'오타니 컬렉션'은 일본 승려 오타니 코즈이(大谷光瑞·1876∼1948)가 일제 강점기 때 신장위구르자치구 일대를 1902년부터 1914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탐사하면서 가져온 유물들이다. 조선총독부에 있던 이 유물들은 일본이 패망한 뒤 한국에 남게 되면서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이 현재 소장하고 있다.

최 전 장관은 "'오타니 컬렉션'은 일본 사람이 중국 땅에서 가져간 것이 한국에 남은 것이라서 미묘한 문제"라며 "물론 한·중·일이 공동 프로젝트로 함께 연구할 수는 있겠지만, 자칫 이것이 정치적인 문제로 비화하면 실크로드 연구에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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