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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고령에도 '살인적 외국 출장'
강철수 기자, 김중수기자  |  bongn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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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0.23  09: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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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으로 향하는 관문인 유니언시티에 세워진 '위안부 기림비' 제막식에 참석한 이옥선(87), 강일출(86) 두 군위안부 피해 할머니는 당일 저녁 주최 측이 맨해튼 유명공연장 링컨센터에 올린 군 위안부 연극 '위안'을 관람하지 못했다.

뉴욕 최고의 공연장에서 있은 군 위안부 연극행사에서 두 할머니의 생생한 증언을 듣고자 했던 관객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예고 없는 '불참'을 놓고 의견이 분분했지만 90살을 바라보는 두 할머니의 체력이 바닥난 탓이었다.

당시 두 할머니는 서울을 떠나 로스앤젤레스를 거쳐 뉴욕과 워싱턴을 오가는, 고령의 할머니들로서는 가히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했다.

쉴 틈없는 일정에도 할머니들은 "우리가 죽기 전에 일본군 위안부 실상을 더 알려야 한다"는 강한 의욕을 보였다고 한다.

미국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비행 여독'으로 체력이 바닥난 상태였던 것이다.

 

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가운데 최고령인 김복득(97) 할머니를 비롯해 현재 살아 계신 할머니는 50명이다.

이들은 군 위안부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고령을 무릅쓰고 국내외 행사에 참석하지만, 이들의 '출장'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곳은 사실상 전혀 없었다.

군 위안부 할머니 생존자가 몇 명 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러한 '홀대'는 결국 위안부 문제에 대한 무관심과 홀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미국에서 한인들의 풀뿌리 민주주의 운동을 주도하는 시민·사회 단체인 '시민참여센터'의 김동석 상임대표는 21일(현지시간) "당시 두 할머니가 비즈니스석을 이용해 미국으로 왔다면 행사 불참이라는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정부나 공공단체, 기업들이 나서서 군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아쉬워했다.

정부, 공공단체, 기업 모두 군 위안부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이 사안의 중요성에는 공감하지만 '할머니 출장 지원'과 같은 실질적인 문제까지 세심하게 신경쓰지는 못하고 있다.

기업들은 영업과 마케팅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 때문에 지원을 꺼린다는 얘기까지 있다.

김 대표는 "현재 미국 연방의회 일부 의원들이 두 할머니의 2차 방미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할머니들이 더 편안하게 미국에 올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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