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전후 70년 담화(아베 담화)가 '과거형 사죄' 언급 등으로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는 가운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생활하는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 외국 언론의 취재가 이어져 눈길을 끈다.

▲ 자료=여성부e-역사관

19일 나눔의 집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0분 불가리아 공영방송 비엔티(BNT), 취재진 2명이 찾아 2시간여 동안 할머니들에게서 피해 참상을 들었다.

앞서 18일 오후에도 스리랑카 발행 부수 최대 영자지 선데이 타임스(Sunday Times) 취재진 1명과 칠레 최대 판매 일간지 라 테르세라(La Tercera) 취재진 1명이 나눔의 집 찾았다.

이들은 일본군에게 당한 인권유린의 참상을 취재했다.

▲ 자료=여성부e-역사관

이옥선 할머니 등은 일본군 위안소에서 '성 노예'로 모진 고초를 겪은 피해를 생생하게 전했다.

이들은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 초청으로 지난 12일부터 이날까지 8일간 방한, 광복 후 70년 동안 대한민국이 이룩한 발전상과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한국 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취재해왔다.

6개국 주요 매체 언론인 11명이 초청됐으며 이들 중 3개국 매체 언론인이 18∼19일 양일간 나눔의 집을 방문한 것이다.

불가리아, 스리랑카, 칠레 언론 매체가 나눔의 집을 직접 방문해 취재한 것은 1992년 10월 개원한 이래 처음이다.

안신권 나눔의 집 소장은 "아베 담화를 통해 일본 정부가 진정성 있는 사죄와 반성의 의지가 없다는 것이 또 드러나 국제사회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일본군 위안부 피해 문제에 대해 모르고 있던 외국 언론의 취재는 이 문제를 더 많이 알릴 기회여서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