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은 한국 음식이지만 파스타 등으로 변형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요."

14일 일본 도쿄(東京) 하얏트 리젠시 호텔에서는 평소 한국 음식과 문화에 관심이 많은 일본 주부 200명을 대상으로 '한식 토크 콘서트'가 열렸다.

일본에 수출하는 김치·막걸리 등 한국 농식품의 매력을 알리려는 취지에서 농림축산식품부가 기획한 행사다.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 샘킴 쉐프, 한국에서 활동한 일본 배우 유민, 한식 칼럼니스트 핫타 야스시(八田靖史)씨가 패널로 참석했다.

패널들이 한국 음식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쇼를 하기에 앞서 한국 농산물을 활용해 한국 요리를 시연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최근 한국 방송에 출연해 인기몰이 중인 샘킴 쉐프가 등장하자 한류 스타의 등장을 방불케 하는 열렬한 환호성이 일본 주부들로부터 터져 나왔다.

샘킴 쉐프는 닭가슴살과 감자·당근 등 채소를 활용한 '마음이 따뜻해지는 삼계탕', 당초고추·치즈·들기름 등으로 만든 '꽃보다 채소 상큼 샐러드'를 연이어 선보였다.

실제 그가 출연하는 요리 프로그램에서처럼 현장에서 각 요리를 약 15분 만에 완성했다. 일본 주부들은 요리 과정을 놓치지 않으려 집중하고 수첩에 조리법을 꼼꼼하게 적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청중의 부러움을 한몸에 사고 삼계탕 시식 기회를 얻은 한 참가자는 "삼계탕 특유의 한약 냄새가 나지 않아 국물이 맛있다"고 평가했다.

일본에서 한식 전문가로 유명한 핫타씨는 "삼계탕은 여름에 먹는 음식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최근 한국에서는 삼계탕이 진화하고 있다"며 "닭고기만 들어 있는 게 아니라 전복 같은 게 들어가면 더 맛있어진다"고 소개했다.

이어진 토크쇼에서는 한식에 일가견 있는 패널들이 김치와 막걸리 등을 중심으로 한국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유민은 "한국에서 활동할 때는 한국 요리만 먹었는데 해외 촬영을 가도 일부러 한식당을 찾을 정도였다"며 "김치를 굉장히 좋아하고 특히 숙성 김치를 좋아해 김치찌개를 많이 먹었다"고 한식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한국에 가면 편의점에서 파는 볶음김치를 꼭 사온다"며 "볶음김치를 김밥이나 두부 등과 함께 먹으면 맛있다" 덧붙였다.

이 장관은 김치에 대해 "발효 과정에서 아미노산이 두 배 정도 늘어나는 대표적인 건강식품이자 발효식품"이라면서 "한국에서는 10∼11월쯤 찬바람이 불면 온 가족이 모여 김장을 하는 것이 공동체 사회를 유지하는 기본 틀이었다"고 소개했다.

샘킴 쉐프는 김치와 더불어 일본에서 유명한 대표적인 한국 음식인 막걸리에 대해 "막걸리가 파전이나 수육과도 잘 어울리지만 이걸 변형하면 막걸리 아이스크림, 막걸리 젤라또, 막걸리 샤베트 등 디저트로도 다양하게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핫타씨는 한국 요리의 매력으로 '음식에 대한 자세'를 꼽았다. 그는 "여럿이서 가운데에 큰 냄비를 놓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함께 정겹게 먹는 한국 밥상 풍경이 인상적"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장관은 "최근 정치적으로 한국과 일본이 다소 불편한 부분도 있었지만 오늘 여러분을 만나고서 우리는 오래전부터 가까운 이웃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한국에 오시면 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으면서 이웃이 좋다는 걸 직접 체험해보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