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쓰비시 줄사택 전경

일제강점기 군수공장 노동자들의 숙소였던 인천시 부평구 '미쓰비시(三菱) 줄사택' 특별기획전이 23일부터 내년 2월까지 열린다.

부평구는 23일부터 내년 2월 19일까지 부평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삼릉(三菱), 멈춰버린 시간' 특별기획전을 연다고 15일 밝혔다.

'부평 삼릉 마을의 역사와 생활문화'를 주제로 한 제3회 학술회의도 23일 역사박물관 다목적실에서 개최된다.

일제강점기의 아픔을 간직한 삼릉은 해방 뒤 부평 미군부대(캠프마켓)에서 활동하던 음악인들이 대거 거주해 한국 대중가요의 산실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부평구와 부평역사박물관은 올해 1∼10월 역사가 깊은 이 지역을 원형 그대로 기록할 수 있도록 역사·건축·사진 분과 전문위원 10명을 위촉해 연구했다.

또 줄사택을 비롯해 부평에 현존하는 역사적 건축물의 실태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 사례를 조사해 학술총서(박물관 홈페이지 www.bphm.or.kr)를 펴냈다.

미쓰비시 줄사택은 1938년 일제가 일본군 군수물자 보급 공장인 육군 조병창을 부평에 세울 때 지은 노동자 합숙소로 1942년 미쓰비시 중공업에 넘어갔다.

비좁은 사택에는 일본의 강제노역을 피해 조병창 하청 공장에 취업한 조선인 노동자들이 모여 살았다.

현재 원형의 20%만 남은 줄사택은 지난해 새뜰마을사업에 선정돼 개발을 앞두고 있으며, 역사적 증거로 보존해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됐다.

사업비 45억원이 투입될 새뜰마을사업은 줄사택 부지를 포함한 일대(7천700㎡) 빈집과 폐가를 사들여 낡은 주택 환경을 개선하고 공중화장실과 주민 공동작업장 등을 짓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