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적 해법' 의견교환…靑관계자 "북핵 평화적 해결 위한 노력 일환"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미국의 대표적 대북 '대화파'인 로버트 갈루치 전 미 국무부 북핵 특사를 청와대로 초청, 비공개로 접견한다.

문 대통령은 갈루치 전 특사를 만난 자리에서 대화와 협상을 통해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외교적 해법'을 놓고 의견을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 전문가인 갈루치 전 특사는 1993년 제1차 북핵 위기 당시 미국 측 수석대표로 북한과 협상에 나서 이듬해 북핵 제네바 합의를 끌어낸 주역 중 한 명이다.

▲ 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 국무부 북핵특사가 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6.10.5

갈루치 전 특사는 지난 6월 전직 고위관리들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미국 행정부가 가까운 장래에 북한과 대화를 시작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는 내용의 공동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주요 언론사 행사 참석차 방한한 갈루치 전 특사는 문 대통령과의 접견을 마치면 오후에 연세대 통일연구원 주최로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북핵문제 해결과 동아시아 평화공존 등을 주제로 특강을 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접견은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공감대를 얻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알고 있다"면서 "한미 동맹 측면에서 한반도 문제에 대한 현 정부의 인식을 정확히 알리는 과정으로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접견에는 빌 클린턴 미국 행정부 당시 포괄적 대북접근법인 '페리 프로세스'를 제안했던 윌리엄 페리 전 미 국방장관도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개인 사정상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페리 전 장관은 청와대와의 협의를 거쳐 문 대통령을 접견할 계획이었지만 90세의 고령인 탓에 장거리 여행이 여의치 않아 한국 행(行)이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