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C회의 소집해 대응 논의…관방장관 "2발 중 1발 EEZ에 낙하 추정"
"북미 실무협상 앞두고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견제" 분석 나와

북한이 2일 오전 동해 방향으로 '북극성' 계열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쏜 것에 대해 일본 정부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이며, 이는 유엔 결의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NHK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7시 50분을 조금 넘겨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이 오전 7시 10분께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가운데 한발은 7시 17분께 일본이 규정한 EEZ 바깥쪽에 낙하했고 나머지 한발은 7시 27분께 시마네(島根)현 도고(島後) 섬 인근 바다에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스가 관방장관이 언급한 도고 섬 인근 바다는 일본 정부가 자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이라고 주장하는 수역에 해당한다.

그가 낙하 위치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 단정할 수는 없으나 한국과의 EEZ 중첩 수역일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NHK는 스가 관방장관의 발언 중 '도고'(島後)를 초기에 동쪽 방면을 의미하는 '도호'(東方)라고 보도했다가 나중에 수정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총리·관방장관·외무상·방위상으로 구성되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4인 각료 회의'를 이날 오전 소집했다.

그는 회의에 들어가기 직전인 오전 8시 57분께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들에게 "오늘 아침 북한이 2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런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결의 위반으로, 엄중하게 항의하고 강하게 비난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계속해서 미국을 비롯한 국제 사회와 연대하면서 엄중한 경계 태세 아래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다키자키 시게키(瀧崎成樹)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전화로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관한 대응 문제를 논의했다고 일본 정부 관계자가 밝혔다.

일본 정부는 북한에 이날 발사에 항의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비핵화를 위한 북미 실무 협상이 5일 예정된 가운데 "교섭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견제"라는 의견을 밝혔다고 교도는 전했다.

스가 관방장관은 부근을 지나는 선박이나 항공기의 피해가 확인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일본 방위성은 발사체의 항적이나 비행거리 등을 분석하고 대응책을 검토 중이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선박 피해에 대비해 항행 경보를 발령했으며 낙하물이 있으면 접근하지 말고 신고하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