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일 영토분쟁 지역인 쿠릴열도를 시찰하고 온 국회 독도영토수호특위 소속 민주당 강창일·문학진·장세환 의원은 25일 "일본은 더이상 독도 영유권을 문제삼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2∼25일 러시아 극동 지역을 다녀온 뒤 인천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나 "쿠릴열도는 2차대전 전승국인 러시아가 가져간 땅이고 독도는 원래 우리 땅을 일제 패망 후 되찾은 것이어서 사안이 다르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독도특위 위원장인 강 의원은 일본이 쿠릴열도 방문을 놓고 유감을 표시한 데 대해 "한국 의정활동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주권침해가 될 수 있다. 자중자애하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문 의원은 "러시아의 허가를 받아 쿠릴열도를 방문했다고 해서 그쪽의 영유권을 인정한 것처럼 받아들이는 것은 코미디"라고 지적했고, 장 의원도 "`제3국'인 한국 정치인이 쿠릴열도에 가면 안된다는 건 일본의 억지논리"라고 가세했다.

   강 의원은 "오는 9월께 일본에서 교과서 검정 문제가 또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음 달 활동이 끝나는 독도특위를 상설화하는 방안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이들은 이번 출장 기간에 항일 독립운동 거점이었던 블라디보스토크와 사할린을 순방했고 국내 정치인으로는 처음으로 쿠릴열도 4개 섬 중 쿠니시리 섬을 찾았다.

   이에 대해 일본은 유감을 표명했다. 러시아의 허가를 받아 쿠릴열도로 들어간 행위는 이 지역의 영유권이 러시아에 있다고 인정한 게 아니냐는 취지로, 전날 무토 마사토시 주한 일본대사가 우리 외교부를 항의방문했다.

김중수 기자 kjschokc@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