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토탈 상조서비스와 우수직원 해외배낭여행, 종무식 시상금 2000만원, 휴양시설 반값….
한 대기업의 사내 복지현황이 아니다.
불과 2년여 전 곳간이 비었다며 '모라토리엄(채무지불유예)'을 선언한 경기 성남시 공무원들이 현재 누리고 있는 혜택이다. 16일 시에 따르면 올 한해 공무원들의 후생복지를 위해 시가 쓰기로 한 예산은 무려 74억7000여 만원에 이른다. 지난해 사용한 71억3000여 만원보다 3억4000여 만원(4.8％) 늘어난 것이다.
사업별로 보면 직장 어린이집 운영 6억2300만원, 유공공무원 선진지 해외연수 2억6190만원, 취미동호회 활성화 7000만원, 퇴직예정무기계약직 부부동반 해외연수 5000만원, 직원 소중한 날 기념품 4000만원 등이 있다.
맞춤형 복지제도(복지포인트)를 위해서도 44억6400만원을 투입한다. 시는 공무원과 시의원 등 3100여명에게 선택적 복지비를 평균 160만원씩 지급한다. 도내 31개 시·군 가운데 가장 많은 액수다.
연말 종무식 때는 시를 빛낸 남녀 공무원 각 1명을 선발, 1000만원씩 상금도 쏜다.
장례토탈 상조서비스는 도내에서 고양시를 포함, 단 2곳만 시행 중인 특화시책이다. 도청도 재정부담과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 시행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시는 지난해 3억원이던 이 서비스 예산을 올해 3억6000만원으로 6000만원을 오히려 올렸다. 지방에 고향을 둔 공무원을 위해 운구 차량 거리제한(200㎞)을 폐기하기 위해서였다.
9600만원이던 휴양시설(콘도) 이용료도 1억5600만원으로 무려 6000만원(67％)이나 증액했다. 공무원들의 이용이 전년보다 33％ 늘었다는 게 이유인데 성남 공무원들은 주말 3만원(1박), 평일 1만5000원을 내면 국내 유명 휴양시설에 머물 수 있다.
우수 공무원으로 선발되면 해외배낭여행도 갈 수 있다. 시는 올해 3억3600만원을 들여 공무원 120명을 외국에 보낼 계획이다.
1인당 280만원꼴로 지난해보다 1인당 30만원 늘었다.
앞서 시는 지난 2010년 7월12일 판교특별회계 전입금 5400억원의 부채를 갚지 못해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모라토리엄을 선언했었다. /조선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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