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전쟁의 도발자는 "미제와 남조선 주구"라고 `북침설'을 거듭 주장하며 미국과 우리 정부를 향해 거친 비난과 위협을 쏟아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선군의 기치 높이 평화와 통일의 길로 힘차게 나아가자'란 사설을 통해 "오늘은 미제와 그 주구들이 침략전쟁을 도발한 때로부터 62년이 되는 날"이라며 "우리 군대와 인민은 백전백승의 강철의 영장이신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두리(주변)에 하나로 굳게 뭉쳐 용감하게 싸움으로써 세계 최강을 자랑하던 미제를 타승하고 조국의 자유와 독립을 수호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어 "전쟁의 포화가 멎은 때로부터 60년 가까이 되지만 우리 민족은 항시적인 전쟁위험 속에서 살고 있다"며 "선군정치는 제국주의 반동들과의 대결전에서 민족의 존엄과 자주권을 지키기 위한 백승의 무기다. 수령님과 장군님(김정일)의 유훈대로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을 실현하는 길도 선군을 만능의 보검으로 틀어쥐고 나가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한미의 도발로 발발한 6·25전쟁에서 김일성 주석의 탁월한 지략으로 승리했지만 전쟁의 위험이 상존하니 선군의 기치를 더 높이 들어야 한다는 논리인 셈이다.

북한 매체들은 6·25전쟁을 이끈 김 주석에 대한 찬양과 우상화에도 열을 올렸다.

노동신문은 `무비의 담력과 배짱을 지닌 천재적인 군사전략가'란 글에서 "조국해방전쟁에서 승리는 우연이 가져다준 것이 아니라 신념과 의지, 배짱과 기상, 지략과 영군술에 있어 가장 걸출한 백두영장(김일성)을 모시어 이룩된 역사의 필연"이라며 "수령님의 영도가 있었기에 수적으로, 기술적으로 우세한 적들을 정치사상적, 전략전술적 우세로 타승하는 기적을 창조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올해 김정은 체제를 맞았지만 북침설 주장과 `선군' 강조는 3대째 대물림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6·25를 대남·대미 비난의 기회로 활용하는 것도 여전했다.

노동신문은 `조선반도 긴장 격화의 장본인'이란 글에서 "조선반도와 동북아지역 정세의 긴장은 철두철미 미국과 그와 야합한 남조선 괴뢰에 의해 조성되고 있다"며 "만약 미국과 이명박 패당이 이 땅에서 또다시 침략전쟁의 불을 지른다면 지난 전쟁과는 대비도 안 되는 무자비한 징벌이 도발자들에게 들씌워지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 22일 경기도 포천 승진훈련장에서 열린 한미 연합 통합화력전투훈련에서 한미 연합군이 북한 인공기를 표적으로 삼았다고 비난하며 "공화국기에 대고 사격을 해댄 것은 우리에 대한 적대시 정책의 가장 집중적인 표현"이라고 미국을 겨냥했다.

대변인은 "우리 공화국을 말살하고 전 조선반도를 타고 앉으려는 미국의 침략적 야망은 조선전쟁을 도발했던 62년 전이나 오늘이나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며 "미국의 적대시 정책이 계속되는 한 우리는 자위적인 핵 억제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매체들의 주장은 `김정은 두리에 뭉치자'로 귀결됐다.

노동신문 사설은 "김정은 동지를 최고사령관으로 모시고 혁명강군과 핵무기보다 더 위력한 천만 군민의 일심단결이 있어 우리의 승리는 확정적"이라며 "모두다 김정은 동지의 영도 따라 내외 호전세력의 새 전쟁도발책동을 짓부시며 조국통일의 미래를 앞당기기 위해 싸워나가자"고 독려했다.

 /안소영기자dokdotime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