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http://whc.unesco.org)와 문화재청에 따르면 북한은 '개성역사유적지구'(Historic Monuments and Sites in Kaesong)를 세계유산 중에서도 문화유산으로 등재신청했다.

이런 사실은 세계유산센터가 이날 개막해 다음달 6일까지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개최하는 제36차 세계유산위원회(WHC)에 세계유산 등재 신청 접수결과를 보고하면서 공개됐다.

세계유산센터는 지난해 2월2일부터 올해 2월1일까지 각국에서 세계유산 등재신청을 받은 결과 모두 46건이 제출됐지만, 12건은 서류 미비로 탈락하고 34건(문화유산 21건, 자연유산 9건, 복합유산 4건)을 접수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에도 등재신청서를 냈지만, 서류 미비로 탈락한 바 있다.

북한이 어떤 유산들을 묶어 '개성역사유적지구'로 등재신청을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개성이 고려왕조의 수도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와 관련된 만월대와 선죽교, 고려왕릉, 영통사와 표충사 등의 사찰 등이 포함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북한이 신청한 개성역사지구에 대해서는 올해 7-10월에는 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라는 유네스코 자문기구에서 실사하고, 그 평가서를 바탕으로 내년 6월 말-7월 초 제37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 여부가 최종 판가름날 것"이라면서 "내년 심사 이전까지 개성역사지구의 세부 내역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번 등재신청 접수 결과 일본은 '가마쿠라-사무라이의 고향'과 '후지산'의 2건을 접수했으며, 중국은 윈난성 훙허(紅河) 일대 계산식 논과 신장위구르자치구 톈산(天山)을 각각 제출했다.

한국은 이번에는 신청 대상이 없지만, 내년에 남한산성 등재신청서를 제출한다.

한편 올해 세계유산위원회에서는 27건을 등재심사할 예정이다.

유네스코가 공개한 평가보고서에 의하면 이 중 14건이 등재 권고 판정이 나왔다. 중국은 원나라 초기 때 도읍지 상두(上都) 유적이 문화유산에서, 그리고 윈난성 징강현 화석유적이 자연유산에서 각각 등재 권고 판정을 받았다. 등재 권고 유산은 이변이 없는 한 등재가 확실시된다.

그렇지만 이스라엘이 신청한 가르멜산 일대 인류진화 유적지는 복합유산으로 등재를 신청한 결과 자연유산에서는 등재불가 판정을 받고 문화유산에서는 등재권고 판정을 받았지만, 문화유산 등재가 여의치는 않을 전망이다.

이스라엘은 아랍권 국가의 격렬한 반대 때문에 등재 권고 판정을 받고도 실패한 경험이 여러 번이다.

 /안소영기자dokdotime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