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은 3일 `인민들의 문화생활과 더불어 더욱 친숙해지는 자전거'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세계의 많은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조선에서 자전거 타기가 널리 장려되고 있다"며 "자전거는 운동과 건강에도 좋고, 교통 및 에네르기(에너지) 문제, 환경 문제 해결에도 이롭다는 것이 누구나 꼽는 우점(장점)"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자전거 타기가 심장 및 폐 기능 향상, 피로회복, 스트레스 해소, 편두통 치료, 성인병 예방 등에 효과가 있다는 김일성종합대학 평양의학대학 학과장의 말을 인용했다.

한마디로 자전거가 교통, 환경, 에너지 등의 사회적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하고 주민 건강에서도 `만병통치약'에 가까울 정도로 효과가 크다는 예찬이다.

평양시 인민위원회의 정영남 국장은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최근 `자전거애호가' 대열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며 "일요일 같은 때는 너도나도 자전거 운동에 나서고 있다"고 전하기까지 했다.

북한 당국도 주민이 자전거를 더 편리하게 탈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통신은 "실제적으로 평양과 여러 지방도시들, 농촌들에 자전거 주차장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한 해에 수만 대의 자전거를 생산하는 평양자전거합영공장에서는 사람들의 현대적 미감과 수요에 맞는 여러 가지 형태의 맵시 있는 자전거들을 더 많이 만들어내기 위한 기술혁신에 힘을 넣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11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장려되고 있는 자전거 타기'라는 제목의 글에서 자동차의 배기가스로 인한 공해현상을 극복할 방법으로 자전거를 꼽으며 덴마크, 영국, 독일 등의 `자전거 열풍'을 자세히 소개했다.

노동신문은 "최근 자전거를 장려하는 흐름은 점차 나라들의 정책적 문제에 반영되고 있으며 이것은 교통 문제와 환경보호 문제를 해결하는 데서 큰 생활력을 나타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대북매체인 `데일리NK'는 지난 8월15일 북한 당국이 1990년대부터 통제하던 여성의 자전거 이용을 최근 허용했다고 전한 바 있다.

북한은 자가용 승용차가 많지 않고 대중교통 수단이 크게 발달하지 못한 만큼 주민들이 출퇴근 등에 자전거를 많이 타고 있어 남한과 달리 자전거 면허증과 번호판 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지난 3일 일본 교도통신이 발행한 평양발 사진에는 지난달 30일 함경북도 청진시 김책제철연합기업소 앞에서 주민들이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는 장면이 담겼다.

북한 당국은 그동안 꾸준히 자전거 타기를 장려해왔지만 최근 외국 사례, 환경 문제 등까지 거론한 점은 흥미롭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4일 "북한 매체의 자전거 장려는 건강이나 환경 문제에 좋다고 선전해 교통수단이 열악한데 따른 주민의 열등감이나 불평 등을 줄이려는 의도를 담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안소영기자dokdotime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