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중근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이날 인천공항에서 연합뉴스 보도전문채널 뉴스Y와 만나 "북한은 (최근 열린) 동아시아 (지역 적십자) 회의에서 다른 사업은 얘기하지 않고, 이번 피해 상황에 대해 집중적으로 설명했다"며 "176명 사망, 22만명 이재민 발생, 가옥 파괴 등을 솔직하게 얘기했다"고 전했다.

지난 8∼9일 열린 베이징 아시아·태평양 지역 적십자 회의에 참석했던 유 총재는 "(우리 정부의 지난 3일 수해 지원 제안에 대해) 베이징에서 구체적인 답을 받지는 못했다"면서도 "(북한이) 솔직히 피해에 대해 얘기한 것으로 봐서 좋은 도움이 서로 오고 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 3일 정부는 판문점 적십자 채널을 통해 북한에 수해 지원 의사가 있으며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접촉을 이달 7일 또는 편리한 시기에, 편리한 장소에서 접촉을 하자는 내용의 통지문을 보냈다.

아태 지역 회의에 앞서 지난 6∼7일 베이징서 열린 동아시아 지역 적십자 회의에 참석했던 고경석 한적 사무총장도 "북한이 공식발표 시간으로 주어진 45분 가운데 40분 넘게 올해 수해 상황을 전했다"며 "(북한 적십자가) 침수된 농경지, 부서진 집과 다리 등을 사진으로 보여주며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번 두 회의에 모두 참석했던 한적 관계자는 "정부의 대북 수해복구 지원에 대한 논의는 (남북 적십자 사이에) 없었다"며 "유 총재와 고 사무총장이 회의에 참석했던 북한의 백용호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나 북한 적십자회 관계자를 별도로 만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안소영기자dokdotimes@daum.net